[1] 푸념과 위로
요즘 국내 시장 참 할말이 없습니다.
오늘은 그냥 다 속절 없이 무너지는 하루였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힘드실텐데요, 꼭 기운내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힘드시다면 저도 드릴 말씀이 없을테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힘든 시기라는 점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물론이고, 지인 투자자 분들은 물론이고, 각종 사무실에 운용사 분들까지 모두 힘들다고,
심지어 주식을 하지 않는 금융권 친구들조차 모두 힘들다고만 하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니 힘들지언정 외롭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같이 버티고 이겨내며 해쳐나가기를 희망합니다.
[2] 시장
현재 국내 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할 것 없이 양대 시장 모두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물론 단순 의미 부여가 쉽지 않은 이유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 할지라도 구체적인 지점은 그때그때 다르다보니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범위 안에서 더 무너질 수도, 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계열을 내년으로 연장한다면 현재는 분명 싼 구간이라는 것,
과거 유사 밸류 시기 기준으로는 멀지 않은 시일에 충분히 회복과 수익이 가능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지금 시국에 할 만한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더 얻어터질 자신만 갖는다면 금방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내심 가져봅니다.
근래 하락폭이 급격하죠. 그래서 환경이 비슷한데 유독 많이 떨어진 종목으로 리밸런싱 전략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코스피는 실적 하락 우려가 구체적으로 선반영되며 반등 기회를 찾을 것으로,
코스닥은 내리 꺾여왔던 실적이 바닥을 다지며 반등 기회를 찾을 것으로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매 분기 실적발표 기간마다 업데이트하여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3] 반도체
1) 레거시 반도체는 지난 하락사이클 이후 횡보 구간이 지속되고 있고,
2) DDR5가 이례적으로 가격이 오른 뒤 하락 구간으로 들어간 점
3) HBM의 피크가 다다랐다는 우려 등이 반도체 섹터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DDR5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아님에도 공동생산이 이루어져 이례적으로 가격 상승 사이클이 나타났고, 이후 하락사이클이 진행중입니다.
이에 반해 낸드플래시와 여러 레거시 반도체는 지난 하락 이후 상승사이클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아직 하락사이클 직후인 상황에 새로운 하락사이클이 나타날 우려도 제한적입니다.
최근 중국발 D램 경쟁 우려가 극에 달했습니다. 분명 좋지 못한 소식이고, 또 우리 투자 전략도 수정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우려가 확연히 과장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소재 파츠기업들의 밸류만 봐도 우려가 너무 과장되었습니다.
추후 서술하겠습니다만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공정 기준 5년정도 벌어져 있으며, 현재 장비 규제로는 우리나라 기업들 수준의 선단공정 진입이 불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래 하락을 중국발 우려로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잘못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레거시는 하락사이클 이후 여전히 횡보구간이 갇혀 있는데, 인공지능 반도체와 무리하게 비교되며 디밸류가 과해진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 미국 주식
미국 주식으로 비중을 적당히 싣는 것은 분명히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를 실천해 왔는데요, 다만 내가
1) 미국 주식을 하는 것인지
2) 그냥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표 한국인 종목을 뒤늦게 따라사는 것인지 반드시 구분하셔야 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경우는 후자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실적 증가 기업을 살펴보는 종목 선정 전략은 그대로 미국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평균수익률도 더욱 우호적입니다.
미국기업들의 실적 증가 리스트도 어서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5] 제가 하는 짓
주식도 주식이지만 여러모로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 많은 분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듭 노여움 푸시고 기운 내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럴 때 생산적인 일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전자공시 전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다시 진행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저처럼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따라 하시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신 얼마든지 몰두 할 작업은 많습니다. 가령 올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이나 섹터를 복기하는 작업, 반대로 개미가 가장 많이 물린 종목을 복기하는 작업, 밸류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텐데 관련 기업을 탐색하는 작업, 장기간 하락 사이클을 나타낸 섹터를 기업단까지 살펴보는 작업 등등.. 이들만 해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나름대로 몰두하여 내년 초부터는 코멘트 요청을 주신 미국 기업들까지 매우 자세하게 보고서를 분석해 피드백 글을 공유하겠습니다.
[6] 감정
요즘 시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잘 생각해보면, 요 며칠 감정이 앞서는 매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투자에서는 감정이 꼭 배제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긍정적일 때에도 부정적일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과도한 확증편향이 드는 것도 문제이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하지 말아야 할 투매를 하는 것도 문제일겁니다.
감정이 정말 위험한 이유는 비슷한 감정끼리 착시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감정이 섞일수록 감정은 증폭되는데요,
익숙한 기업을 볼 때 친밀한 감정으로 인해 해당 기업의 밸류를 과도하게 주는 경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장에 대한 불신이 모두 큰 상황입니다. 그러나 엄연히 둘에 대한 감정이 같지는 않기에 어느정도 분리할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두 감정이 하나의 것으로 간주되어 잘못된 무분별한 매도로 이어지는건 가장 좋지 못한 결정이 될 수 있겠습니다.
[7] 최근 주식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로부터 심경을 토로하는 메일을 정말 많이 받았고, 답변도 거진 대부분 드린 것 같습니다. 오늘 중 모두 답변드리겠습니다.
꼭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근래 메일 답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보니 스스로 지친 부분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종목상담을 모두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유하고 계신 종목이 유독 고민이 되는 경우 코멘트 요청을 주시면 블로그에 기업 코멘트 글 하나라도 더욱 작성하고자 하니 아래 설문으로 요청주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기업 코멘트도 내년에 빨리 준비하겠습니다.
편안하지 못한 하루하루입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어제보다 더 편안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
■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은 아래 링크로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강의 수강자 분들의 강의 관련 질문은 꼭 별도로 제게 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synapoffice.com/_986Wu
■ 본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되는 내용은 타 채널로 퍼가셔도 무방하나, 출처를 꼭 남겨주시기 바라며, 악의적인 비방과 비난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