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신님
페북 양동신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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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에 대한 생각 : 출근길 잡상
1. 본업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본업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본업에 경쟁력이 있어 잉여소득이 나올 수 있어야 투자시드가 마련된다. 아울러 시장은 언제나 사이클에 따라 등락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개인투자는 어디까지나 잉여현금흐름의 누적을 통한 노후보장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이걸 가지고 대박나서 파이어를 한다느니 하는 생각은 애초에 접는 편이 낫다. 나의 궁극적인 투자목적은 은퇴 후 배당소득이라는 꾸준한 캐시플로우를 만들어 편안한 노후를 살기 위함이다.
2. 본업에 시간을 쏟는다는 것이 꼭 투자와 배치되는 일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전자회사에 다니면 누구보다 반도체시장을 잘 알 수 있고, 병원에 다닌다면 의약품에 대한 더 높은 식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게임회사에 다니면 어떤 게임이 히트하고 있는지, 어떤 게임엔진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다못해 편의점에서 일을 한다 하더라도 잘 보면 소매트렌드가 보일 수 있다. 주식시장을 잘 보다보면 본업 마켓트렌드에 대한 객관적인 뷰도 가질 수 있게 된다.
3. 몰빵은 위험하다.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신뢰해서는 안된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린치 역시 본인이 선택한 10개 종목 중 6개만 성공을 하더라도 투자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실패한 4개 종목은 -20%, -50%, 심지어 상장폐지가 되어 -100%도 될 수 있지만, 성공한 6개 종목 중에 더블, 따따블, 텐베거가 나오면 궁극적으로 계좌는 플러스가 된다. 주식격언 중 “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워렌버핏도 특정기업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고, 피터린치 역시 투자자는 주식과 개인적 감정을 섞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4. 잦은 매매를 하면 안된다. 한국인이 미국주식을 자주 매매하면 매매수수료, 환전수수료,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다양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가령 1억원을 가지고 미국주식을 투자해서 연 20% 수익이 났다고 가정을 해보자. 만약 매매가 없는 사람이라면 양도세 385만원(250만원 공제 후 22% 적용)만 발생하여 투자수익은 1615만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10회 가량 매매와 환전을 같이 한 사람은 이 투자수익이 1300만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1회 매매 및 환전 시 1-2% 가량의 거래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한국 개인투자자가 미국주식에 투자한다면 이는 장기투자가 원칙이어야 한다.
5. 세상이 돌아가는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 했을 때, 출장가서 테슬라 자동차를 보고 놀랐을 때, 멍청하던 인공지능이 갑자기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고 이미지는 제대로 인식하고 자율주행을 하기 시작할 때, 이를 허투루 보면 곤란하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세기 후반 GE, GM, 모토로라, IBM과 같은 기업들이 그러한 혁신과 주가상승을 이끌어냈다. 다만 이러한 기업들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사실은, 시대를 주도하는 테크기업들은 어디까지나 수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수명은 몇 달, 몇 년이 아니라, 수십년일 수 있다.
6. 재무제표를 읽어야 한다. 아무리 잘 팔리는 물건이더라도, 아무리 유명한 주식이라도, 기본적인 재무상태가 갖춰지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워렌버핏은 종종 “썰물이 빠져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과도한 부채를 사용하거나, 큰 손익계산서 대비 작은 재무상태표를 가진 기업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늘 조심스럽다. 스타벅스나 맥도널드는 자본이 (-)인 상태인데, 이런 기업들은 개인적으로 장기투자하기 조심스럽다. 물론 이런 글로벌기업들에 나의 고리타분한 재무제표 상식을 들이밀기는 조심스럽고, 나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엔 이들보다 좋은 회사들도 많은데, 굳이 리스키한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7.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궁극적으로 배당을 하고 성장을 하는 회사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선택이지 싶다. 회사이름+dividend를 구글에 입력하면 과거 이 회사가 준 배당금 히스토리가 나오게 된다. 수 년에 걸쳐 꾸준히 배당금을 올려온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 조건에 충족된다고 볼 수 있다. 본업이 튼튼하고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이를 배당성장률(Dividend Growth Rate)이라 한다. 이와 함께 들여다봐야 할 것은 1)적정한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2)적정한 배당성향(Dividend Payout Ratio)이다. 제대로 된 배당주를 찾는 것은 워렌버핏이 시즈캔디나 코카콜라를 찾았을 때와 같이, 영원히 자가발전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위함이다.
8. 물론 한국에서는 배당금이 2천만원 넘어가면 종합과세로 편입되어 세율이 펄쩍 뛰게 된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본인 소득이 연 5천 미만이거나 소득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연봉이 1억 넘어가는 사람들이나 고민할 일이다. 설령 연봉이 1억 넘어간다 하더라도, 노후를 생각하면 그 정도 캐시플로우는 만들어 놓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현업에서 돈 많이 벌 때는 배당세금 많이 내다가, 은퇴 후에는 그 현금흐름으로 먹고 살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이상한 세제는 개편되어야 할 것이고, 조만간 단일세율로 개편되지 않을까 싶다. 국장도 글로벌스탠다드로 가서 좀 살려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더 쓸 말은 많지만, 일단 회사에 도착하느라 이만 출근길 잡상을 줄인다. 어찌되었건 우리네 근로소득은 언젠가 종료되고, 부동산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도 쉽지는 않은 때가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부터 세입자께서 자꾸 배관 고쳐달라, 벽지 갈아달라, 실리콘 갈아달라 하면서 골치아프게 연락이 오는데, 배당주는 이런 연락도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당을 준다. 아무래도 나도 점점 골치아픈 부동산보다는 배당성장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옮겨야 할것만 같다. 아, 물론 여전히 편안한 노후를 위해 1세대1주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은 한다.
기관은 장기투자를 할 수 없지만, 개인은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이 점을 잘 이용하도록 하자.
끝!
2024.11.20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폰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