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늘어나요. 무더위는 건조한 지역에서 산불 위험을 키우고, 가뭄을 발생시켜요. 고온 현상은 강한 폭풍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홍수도 잦아지죠. 이런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는 농작물 재배에 영향을 줘서 식량도 부족하게 만들어요.
기온 상승이 전반적인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중요해요. 더위에 사람들이 지치는 건 물론이고, 냉방 수요가 급증해 전력 부족 문제도 생겨요. 우리나라도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면 전력 수요 집중으로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잖아요. 실제 전기가 일시적으로라도 부족해지면 공장이 충분히 돌아가지 못하거나, 정전으로 업무에 영향을 받게 돼요.
전력 문제는 다시 여러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줘요. 반도체 시장을 예로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이나 우리나라에 전력난이 발생하면, 갑자기 세계 반도체 공급 대란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반도체의 약 3분의 2를 대만 기업이 공급하는데, 실제로 올해 대만에선 무더위에 전력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대요.
꼭 전력 문제가 아니라도 기후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 분야를 떠올려 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게 물류예요. 대형 화물선이 오고가며 짐을 실어 나르던 독일의 라인강은 최근 자주 발생한 가뭄으로 수심이 얕아져서 유럽 대륙의 물류비용을 늘렸어요. 강이 얕아졌을 때 너무 많은 짐을 실으면 배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