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제인 오스틴(Jane Austen)
루틴:
아침에 가장 먼저 피아노 연주. 오전 9시경 가족 아침식사 준비 담당. 그 뒤 가족 거실 한쪽에서 집필 시작.
방문객 오면 원고를 덮고 참여. 오후 3~4시경 메인 식사(디너) 후 가족 및 방문객과 대화, 카드게임, 차(tea) 등. 저녁엔 가족에게 새로 쓴 글을 읽어주곤 함.
특징 및 시사점:
당시 ‘하녀, 어머니, 여동생 등과 함께 사는 환경’에서 자유로운 작업 공간이나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음.
그런 환경에서도 아침·오전 시간을 공략하여 틈틈이 글을 썼고, 가족이 오히려 공동체적으로 그녀의 글쓰기를 지지.
등등…(그 밖에도 뒤이어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시규드 프로이트, 에디트 시트웰, 살바도르 달리 등 많은 사례가 이어짐)
2. 공통점 및 생각해볼 만한 내용
a) ‘루틴’을 통한 창작 효율 극대화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매일 ‘일정 시간’을 확보해 쓰거나 작업함으로써, 그 시간에는 오직 창작에만 뇌를 집중하도록 훈련한 경우가 많음.
작가, 화가, 음악가 할 것 없이, 단 몇 시간이라도 엄격히 지키면 하루 전체의 산출이 꾸준히 누적된다는 교훈.
b) 아침형 vs. 저녁형
아침/오전 시간을 전적으로 창작에 쓰는 사람이 많았음(베토벤, 프랭클린, 보부아르, 버지니아 울프 등등)
한편으로 밤에 집중력이 더 좋다며 저녁~새벽을 활용하는 이(토머스 울프, 콜레트, 버로우스, 볼프 등)도 있음.
즉, ‘자기 생체 리듬과 에너지가 최고조가 되는 시간대’를 찾아 그때 집중적으로 글을 쓰거나 작품을 만드는 패턴이 공통적으로 보임.
c) 걷기, 산책, 낮잠
창작하면서 막히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산책’을 하는 이가 많았음(베토벤, 달린, 키르케고르, 칸트 등등)
혹은 작업 중 20~30분짜리 낮잠(파워내핑)으로 컨디션을 재충전(버지니아 울프, 잉마르 베리만 등).
산책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작업실로 돌아오자마자 받아 적는다’는 습관도 흔함.
d) 식습관·카페인·알코올·기타 ‘도움’
커피, 차, 초콜릿, 담배, 술 등 자극제(Stimulating Substance)를 활용한 사례가 다수.
일부는(오든, 하이스미스, 사르트르 등) 각성제나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기도 했음. 이는 현대적으로 볼 때 위험 요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창작/작업을 위해 자기 몸을 극단적으로 사용한 예시라 할 수 있음.
적절한 수면과 섭생의 균형(베토벤처럼 정확히 콩 60알 세어 커피 끓이기)은 스스로에게 의식(儀式)을 부여함으로써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음.
e) 근무·가사노동 등 생계와 병행하는 전략
생계를 위해 피아노 레슨(모차르트)이나 학교 강의(M.엥겔스가 지원한 마르크스, 그리고 번역·에세이·저널리즘 병행 등)하면서도 틈틈이 전문 창작 시간을 확보.
제인 오스틴은 집안일과 손님 맞기 중간중간에 집필. 앤서니 트롤럽은 출근 전 3시간 활용.
가정이나 여건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작업실’이 없어도, 자신만의 루틴을 창안해 작품을 완성.
f) 다른 일상(식사, 가족, 낮잠, 사교)을 어떻게 배분하는가
많은 사람이 아침부터 점심 전까지를 주(主) 작업 시간으로 삼고, 그 후엔 가족과 식사, 바깥 운동, 편지나 독서 시간을 보냄.
원고를 쓰다 막히면 “즐겁게 놀거나 가족과 교류” 같은 방식으로 ‘리듬’을 형성.
반대로 어둠이 깔리면 술집(베이컨 등)·사교(파티 등)로 나가 몰아치는 예술가도 존재.
중요한 건 자기 에너지 흐름과 생활 조건에 맞춰 루틴을 스스로 짜고, 상대적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유지했다는 점.
3. 종합적 시사점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의 힘
일과 중 2~3시간만 몰입해도, 그것을 1년 누적하면 엄청난 분량의 원고나 작품이 나온다는 사례(앤서니 트롤럽, 헤밍웨이 등)가 많음.
최적의 집중 시간대 발견
사람마다 ‘오전파’와 ‘야행성파’가 갈리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에너지 최대’ 구간을 찾아 그 시간을 절대적으로 확보.
체질상 아침이 좋은지, 밤이 좋은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
규칙성과 의식(ritual)화를 통한 정신 안정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커피 마시고 같은 자리에서 앉아 시작하는 식의 ‘습관화된 의식’은 일종의 신호 역할을 함.
어떤 작가는 “항상 같은 필기도구, 같은 옷차림, 같은 의자, 같은 배경 음악”을 고집해 “앉자마자 자동으로 집중 모드”가 발동되게 만듦.
육체적 건강과 리듬 관리
대부분의 인물이 일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워킹·산책·가벼운 운동·낮잠 등을 적절히 활용.
과로 및 생활 균형을 잃고 병에 시달린 예시(예: 프란츠 카프카, 플로베르 등)도 다수. 오늘날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루틴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할 듯함.
집필(창작) 외 나머지 시간의 효율적 분리
편지 답장이나, 가사·식사·사교·독서 등은 창작 시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별도의 슬롯을 만듦.
이렇게 해야 글 쓰는 순간만큼은 ‘방해받지 않는 자유’가 보장되고, 루틴이 깨지지 않음.
‘안 써질 때(블록) 대처’
막혔을 때 산책, 낮잠, 욕조에 들어가거나, 심지어 싸우듯이 새벽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 등 각자 다양한 방식이 있음.
중요한 건 스스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며, ‘그래도 매일 책상(혹은 작업 공간)’으로 돌아오는 꾸준함.
결론
Daily Rituals에 소개된 예술가·사상가들의 일상을 보면, 창조성은 선천적 영감만이 아니라 매우 ‘일상적이고 사소한’ 습관과 루틴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남긴 글·작품을 보면, 화려한 사교나 대단한 취향이 있기도 하지만, 의외로 어떤 반복되는 일과를 지키면서 그 틀 안에서 창작적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거나 시도해볼 만한 점은:
자기 ‘최적 시간대’를 찾아내고,
하루 한두 시간이라도 방해를 최소화해(스마트폰 알림 끄기, 방문 잠그기, 카페나 독립된 사무실 등) 꾸준히 몰입하는 루틴을 만들며,
그 틀이 어느 정도 잡히면 체계적으로 습관화해 가는 것
이처럼 ‘정해진 패턴에 맞춰 반복’한다는 것이 결국 큰 성과나 작품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는 점이 이 내용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살펴볼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