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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제에 대한 3가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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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댈러스 연방 은행이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행사인 <연준 의장과의 대화> 에서 미국의 경기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통화 정책이 주는 시사점 등을 제시했었는데요, 그의 발언 이후로 시장은 Good is Bad, Bad is Good 국면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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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월 의장의 댈러스 발언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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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파월의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은 매우 자신감이 넘쳐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by far the best of any major economy in the world."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미국 경제가 주요 경제권 중에 가장 으뜸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경제의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른 주장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건강한 편이죠?
미국은 팬데믹 때에도 소비가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무상으로 돈을 지원했었기 때문에 소비가 매우 건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요, 순수하게 소비 측면에서만 본다면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돋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 공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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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가 좋은 것은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파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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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생산성이 팬데믹 이전 20년 동안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고, 과열 없이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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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주식의 중기적 전망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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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GDP'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평균적인 GDP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잠재 GDP보다 높으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고, 그보다 낮으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죠.
어떤 특정한 나라의 잠재 GDP는 대부분 크게 변화하지 않고 일정한 숫자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잠재 GDP가 크게 변화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생산성 향상이나 혹은 인구 변화 같은 것들이 영향을 줄 경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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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쉽게 설명을 드려서...
과거 산업혁명 때나 전기의 발견 때처럼 세상에 중대한 변화가 오게 되면 산업 생산성이 퀀텀 점프하게 되고 잠재 GDP수준을 급격하게 높이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설명을 드려보죠.
전기가 없던 시절에 한 사람이 하루 종일 하던 빨래를 세탁기가 몇 시간만에 뚝딱 하게 되면 세탁을 하던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생산 활동에 종사 할 수 있겠죠?
1인당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GDP 규모도 커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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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지난 5년 동안의 산업 생산성이 그 전의 20년 동안의 속도보다 빠르다고 했는데요, 어떤 혁신이 작용했을까요?
저는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 AI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부터 저는 AI가 산업 혁명에 준하는 중대한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었는데요, 처음에는 말 장난처럼 보였던 AI가 이제 산업 곳곳에 깊숙히 개입되면서 생산성을 매우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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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월은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지목하지 않았어도 AI 이외에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만한 발견이나 발명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AI가 생산성 향상의 주요 요인이며, 연준 역시 AI의 성과 및 발전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는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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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나 증기 기관과 같은 혁신이 오고 난 이후에 세상은 생산성의 향상으로 인해 GDP규모가 커지고 증시 또한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성 개선이 지난 20년 평균치보다 높았다는 파월의 발언을 통해서 앞으로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을 낙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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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현재 고용 시장에 대한 파월의 평가를 살펴보죠.
아무리, 데이터 의존적이라지만 조변석개하는 파월의 고용 시장에 대한 생각 때문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었습니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고용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걱정하기 시작했었고, 결국 8월 말에 열렸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기조 연설을 통해서 고용 시장 방어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었잖아요?
당시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고용 시장이 약하지 않다고 했던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는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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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고용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라고 말이죠.
그리고는 50BP나 한번에 인하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파월이 이번 댈러스에서의 연설에서는 그 생각이 또 뒤집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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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이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이 커서 명확한 신호를 읽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7~8월에 급등했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 수가 지난주에는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시장은 비교적 안정을 찾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용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했는데요, 실업률이 1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올랐지만 최근에는 더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죠.
고용 시장이 확실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발언은 없었지만,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가 지난 잭슨홀 미팅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뒤바뀐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는 12월 회의 때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40%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을 정도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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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이 변했으니 파월의 생각도 따라서 변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너무 생각이 자주 변하고 있다는 것은 연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바람직스럽지는 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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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용 시장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만 더 추가해드리죠.
파월 의장의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와는 별도로 매우 중요한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트럼프죠.
최근에 2기 트럼프 내각을 구성할 주요 인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두 명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우선, 백악관 부 비서실장에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겸 연설 담당관(39)을 임명했습니다.
스티븐 밀러는 지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강경한 국경 이민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트럼프가 다른 자리에 앞서 백악관 부 비서실장을 먼저 임명했는데, 그가 하필이면 고강도 이민 정책 전문가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이는 트럼프가 늘 해왔던 말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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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피가 우리의 피를 더럽히고 있다."고 말해왔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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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는 이른바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설계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불법 이민 추방자 수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연간 100만 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연간 100만 명을 추방시킨다면, 집권 기간 동안 모두 400만 명의 저렴한 노동 인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바이든 정부 하에서 정부 부문에서의 과잉 고용이 100만 명 이상 되고, 트럼프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었기 때문에 공무원들을 대거 해고해서 어느 정도 충당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300만 명 이상의 결손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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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 압권은...
<톰 호먼> 전 이민 세관 단속국 (ICE) 국장 직무 대행을 국경 차르 (Border Czar)로 임명했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국경 차르가 어떤 직위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차르는 과거 러시아의 황제를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경에 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어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즉각 임명할 수 있고, 취임 첫 날부터 시행될 이민 정책을 자세히 설계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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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호먼> 전 국장의 이력입니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불법 이민 무관용 정책’의 일환으로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을 결별시키는 잔인한 이민 정책을 펼쳤던 탓에, 2017년 1월에 이민 세관 단속국 국장으로 지명됐지만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해서 국장 대행으로 근무하다가 1년 반 만에 사퇴했었죠.
트럼프가 이 사람을 국경 차르로 임명했다면 정말 무자비한 국경 정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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