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ual 들어간 이유는 걍 펜들에 떴길래 들어간건데. $USUAL 에어드랍 수량 뜨고 가격까지 떡상했을땐 Ethena급 프로젝트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대박났다 들떠 있었지만, 지금은 뭔가 조삼모사 폰지의 느낌이 풀풀 난다. 어쨌건 강제로 공부하게 됨.
스테이블 파밍, 그리고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아직 확정이 아니다) 점에서 Usual은 Ethena와 자주 비교되는데, 프로젝트 운영 방식은 꽤 차이난다. Ethena는 USDe를 구매하게 해서 많은 사용처를 만들고 수익은 yield-bearing token인 sUSDe에 부어주는 방식. USDe는 궁극적으로 스테이블로 활용되고 프로토콜의 수익을 분배받으려면 sUSDe를 보유하는 것인데, 어쨌건 많은 사용처를 만들고 응용(예를들어 바이빗에서 USDe의 이자)도 하면서 활용성이 매우 늘어났다. 수익은 델타 뉴트럴 어쩌구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있고, 들쑥날쑥 하지만 그래도 쏠쏠한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ENA라는 거버넌스 토큰 역시 발행했고, 이 토큰 역시 유틸리티를 늘려가고 있다. 여기서 주안점은 ENA토큰 자체는 USDe 생태계에 직접적인 수익 창출과는 관련이 적어보인다는 것이다. 최소한 Usual보다는.
Usual은 수익 모델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처음 Usual을 이해한 것은 USD0을 사면 미국 국채 비스무리 한 것을 사서 운용하면서 수익을 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시노트(USYC)를 사서 담보로 갖긴 하지만, 이부분이 좀 이상했던 것 같다. 다른 회사가 운용하는 상품을 이용해 그 회사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 중간자는 수수료를 챙겨가고 최종 사용자는 그 차액분을 제외한 수익을 얻는다.
어쨌건 작동 방식을 살펴보면,
1) USDC등으로 USD0을 산다. 이때 프로젝트는 USYC를 구매하여 담보로 활용한다. 이 USYC로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2) 수익을 받기 위해선 USD0을 예치하고 증거로 USD0++을 받는다. USD0++는 YB토큰이 아니라 교환비가 1:1로 고정이 되어 있다. 그리고 수익은 USD0가 아닌 USUAL로 받게 된다. 런칭 전에도 런칭 후에도 USUAL을 캐는 것이 보상이다.
이 부분이 큰 차이같다. 즉, USD0++을 예치하면서 받는 모든 수익은 만들어진 USUAL 토큰이라는 것. USUAL은 또 USUALx라는 변종을 만들어내어,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USUAL을 준다. 그냥 유통량을 줄이는 역할을 할 뿐 USUAL 이상의 뭔가는 없다. 폰지의 폰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 토큰을 찍어내서 가치를 만드는 것의 위험성은 Terra와 FTX에서 명확하게 밝혀졌다. 그 외의 수익 모델이 있기나 할까?
특히 액티브로 만들어내는 수익은 뭐가 있을까? 지금 봤을땐 USUALx를 언스할때 떼가는 10%수수료나 어제 새로 생긴 USD0++을 언스할때 뜯어가는 패널티 밖에 안보인다. 이건 뭐 외부에서 돈 벌 생각은 하나도 없어 보이고 내부에서 삥만 뜯겠다는것 아닌가?
애초에 USD0이 사용될 만한 곳이 있나? 아직 쓸만한 데가 없어 보인다. 아니 쓸모가 없다. 현재 기준 1.6B의 USD0이 발행되었는데, 그 중 1.5B 가까이가 USD0++에 예치되어 있다. 즉 90% 가까이가 오로지 USUAL을 파밍하기 위해 발행되었다. 이 1.6B라는 발행량도 아마 Morpho와 Euler등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발행되었을 것이다.
아마 USD0++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는 커브풀에 있는 것일거다. 애초에 이 LP도 너무 부족하다. Ethena의 경우 LP를 유지하기 위해 꽤 높은 가중치(그리고 락)를 설정했는데, 여긴 가중치도 별로 없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 들어오기가 꺼려진 부분이 이런 유동성 문제였는데. USD0++을 빼기 위한 정도가 보이지 않았다. LP로는 당연히 부족해서 지금과 같은 디페깅이 날 수 밖에 없다. 조만간 빼는 방법 만드는 것 처럼 이야기하더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른듯.
세세한 조건들은 결국 따져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큰 그림은 이렇다.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과거 그리고 미래의 모든 수익은 너네가 계속 존버하는걸 전제로 발생한 수익이다. 여기서 어깨푸는 녀석은 패널티를 받고 그 패널티는 (나와) 다른 존버들에게 분배될 것"
근데 외부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없는데 과연 얼마나 수익이 날까. 수익이 괜찮으면 어깨걸고 존버라도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조삼모사처럼 미래의 것들을 현재로 끌어놓은 상태에서 오징어 게임 하는것 아닌가?
여튼 좀 정떨어지는 프로젝트이고 그래도 수익 내기위한 짱구는 굴려봐야겠지...